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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밖, 떠돌다/뉴질랜드 밴라이프

바다에서 온천을? 코로만델 핫워터 비치 (Hot Water Beach, Coromandel) / 뉴질랜드 캠퍼밴여행

by 여행자루나 2019. 7. 28.

 

[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 코스 Season 1 ]

보고도 믿기지 않는,

신비한 바다에서의 자연온천!

 

 

 


뉴질랜드 북섬 캠퍼밴 / 캠핑카 여행 코스 season 1 )

여행기간 : 2주 (2018.05.24~06.05 늦가을 - 초겨울) 

코로만델 타이루 - 핫워터비치 - 캐시드럴코브 - 탬즈 - 머랜다 - 오클랜드 -  와이푸 - 팡가레이 - 케리케리


 

 

 

" 오늘은 코로만델 핫워터비치 일정입니다 "

 

 

 

타이루아에서 이미 코로만델 반도에 반해버린 우리. 이 지역을 본격 탐험해보리라 결심하고 지도를 열어보는데 심상치 않은 지명이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곳은 바로, 이름도 신기한 '핫워터 비치'. 지도에 써있는 걸 보면서도 의아했다. 뜨거운 물이 흐르는 바다라고? 뭔가 말이 안되는데.. 그래서 꼭 내 눈으로 확인해보겠다! 하고 타이루아에서 핫워터 비치를 향해 북쪽으로 슝! 아침 일찍 출발했다. 

 

썰물 시간을 기준으로 두시간동안이 해변 온천을 즐기기에 최적의 시간이라 하여 시간에 맞춰 가는 것이 중요했다. (썰물시간은 하루에 두번. 아침 일찍, 그리고 저녁에 한번 더) 핫워터비치에서는 신기한 온천 체험 뿐 아니라, 좋은 여행인연과 즐거운 대화와 시간을 보내고,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캐씨드럴 코브까지 모든게 만족스러웠다. 계획하지 않고 기대하는 것이 없는 여행이라 조그만 일에도 기분이 좋고 감동을 받는다. 그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기에 여태 여행 인생 9년간 무계획 여행을 지속할 수 있는 것 같다. 

 

 

 

 

핫워터 비치 Hot Water Beach

 

 

"내가 만드는 나만의 온천탕"

 

핫워터비치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온천을 즐기고 있었다. 그 풍경을 보니 어떤 식으로 온천이 가능한 건지 궁금증이 풀렸다. 물이 빠진 해변의 지하에는 뜨거운 온천수가 흐른다. 물빠진 모래사장의 모래를 삽으로 열심히 파고 웅덩이를 만들면 지하의 뜨거운 온천수가 스며들어 웅덩이가 형성되어 각자의 온천탕을 만들어 즐기는 것이다. 삽은 주차장의 서핑샵에서 $5에 대여할 수 있다. 친절한 온천 이웃이 빌려주어 무료로 이용했다. 

 

저 바다에 들어가면 뜨거운 온천욕을 즐길 수 있을 거라 상상했던 나의 무모한(?) 생각은 상상에 그쳤다. 하지만 저 깊은 바닷물의 바닥 아래에도 뜨거운 온천물이 흐르고 있을거다. 

 

 

 

 

열심히 삽질 하는 생강

 

 

 

"모래 사장은 넓고, 삽질 할 곳은 널리고 널렸다"

 

우리도 열심히 삽질(?)을 하기 시작했다. 바닷물이 빠진 썰물의 모래라 물을 머금고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모래를 퍼 내는 것이 어려웠다. 조금씩 따뜻한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근데 생각보다 뜨겁지가 않네? 약간의 실망감이 느껴졌다. 우리에게 삽을 빌려준 영국 커플이 자신들의 온천탕 물에 한 번 들어와 보라고 했다. 그래서 발을 한 번 담가보는데 '오마이갓' 이 집이 온천 맛집이네! 할 정도로 뜨끈한 그들의 온천탕. 모든 곳이 온도가 똑같은 게 아니고 파는 곳마다 온도의 차가 있다. 그러니 한 번 파보고 뜨뜨미지근한 물이 차오른다면 다른 곳을 공략해 뜨끈한 물이 나올 때까지 파보기를 권한다. 모래사장을 넓디 넓고 삽질 할 곳은 널리고 널렸으니까!

 

 

 

 

 

결국에는 옆의 영국커플이 자기네 탕과 합칠 것을 제안했다. 그렇다면야 우리야 땡큐지! 하고 열심히 돌아가면서 모래를 퍼냈다. 그들의 온천탕과 합치니 차가운 공기의 뉴질랜드 가을날씨에 딱 좋은 따뜻한 온도의 온천탕이 완성되었다. 인심 좋은 사람들 덕에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혼자 오신 아주머니도 합류해서 뜨겁고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날씨가 꽤나 쌀쌀해서 온천을 즐기기에 딱이다. 온천을 즐기다 덥다 싶으면 앞에 광활하게 펼쳐진 바다를 향해 뛰어들면 된다. 바다를 마주하고 즐기는 노천온천.. 이렇게 넓은 온탕과 냉탕을 본 적이 있는가?

 

뒤에 보이는 또 다른 커플중 남자분이 덴질의 학교 동창인 것 같다며 의아해 했다. 근데 눈이 마주치고도 모른 척을 한 것을 보면 아는 척을 하고 싶지 않아 하거나 기억을 못하는 것 같다. 그렇게 가까운 사이도 아니었다고 하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뉴질랜드에 오고나서 그 전에는 여행지에서 자주 만난 적이 없던 영국여행자들을 많이 만나게 됐다. 명성이 안좋기로 유명한 그런 좀 항상 취해있는 그런 여행자들 말고 나이스한 사람들로다가 말이다. 대부분이 커플이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 캠퍼밴 허니써클의 전 주인이었던 영국인 커플, 그리고 탬즈에서 만난 캠퍼밴 여행자 커플 그리고 우리에게 친절을 베풀어 준 오늘의 인연 캐씨와 엘리엇을 포함해서. 

 

 

바깥 공기는 추워서 비니를 썼다. 딱 좋다.

 

우리는 주차장 앞의 기프트 숍 앞에 차를 데었는데 10시면 숍이 문을 열어서 차를 움직여야 했다. 시간 맞추어 나와 무사히 주차비를 내지 않고 떠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한 시간당 $4이나 하는 어마한 주차비를 내야했다. 잔머리를 잘 굴려야 한다. 

 

핫워터비치 체험을 마치고 캐씨드럴코브에 간다. 캐씨&엘리엇커플도 캠퍼밴 여행 중인데 같이 캐씨드럴코브 주차장에서 아침을 해먹기로 했다. 물론, 각자의 밴 부엌에서 직접 해먹는 아침이다. 두 캠퍼밴 다 부엌이 밖에 달려있는 구조인데 신나게 베이컨과 계란을 굽고 있다가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첩첩산중으로 우리 스토브에 LPG가스가 다 닳은 것 같다. 빵 하나 굽는데 왜이리 오래걸릴까. 비가 와서 후다닥 대충하고 캐씨네 캠퍼밴으로 피신했다. 영국인답게 티를 권해서 따뜻하게 잘 얻어마셨다. 우리 밴보다 꽤 공간이 넓은 차라 여행하기 더욱 수월할 것 같았다. 

 

써니베일(Sunny Vale) 이라는 오클랜드의 한 공동체에서 지낸 이야기를 해주는데 자급자족을 하는 작은 공동체이다. 예전부터 이런 공동체 생활을 한 번 해보고싶었는데 나중에 다시 오클랜드에 들르면 체험해보고싶다. 

 

 

 

[ 여행 정보 꿀팁 ]

* 핫워터비치 위치 : 

구글맵에서 Hot Water Beach로 검색

https://goo.gl/maps/svCz8qFL1juVyauU7

* 썰물시간 꼭 확인하고 가기 :

https://www.thecoromandel.com/weather-and-tides/

* 핫워터비치 주차 : 

한 시간당 $4이나 부과하는 매정한 주차장.

아침 썰물 시간을 이용해 일찍 도착하면 기프트숍 앞에 잠깐 대고 숍이 오픈하기 전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음.

또는 주차장에서 좀 멀찍이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고 도보로 온천 해변을 이용할 수 있음. 

* 놓치면 아쉬운 스팟 : 

근처에 아름다운 캐씨드럴 코브(Cathedral Cove)가 있으니 작은 하이킹도 할 겸, 꼭 방문하길 추천

* 화장실과 야외 샤워시설 구비

* 가을 겨울에 즐기면 더욱 좋은 해변온천

 

 

 


여행자루나의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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