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 Season 1 ]
시간, 바람, 파도, 공기의 합작
캐시드럴 코브 (Cathedral Cove)
뉴질랜드 북섬 캠퍼밴 / 캠핑카 여행 코스 season 1 )
여행기간 : 2주 (2018.05.24~06.05 늦가을 - 초겨울)
코로만델 타이루아 - 핫워터비치 - 캐시드럴코브 - 탬즈 - 머랜다 - 오클랜드 - 와이푸 - 팡가레이 - 케리케리
바다 온천욕 후, 캐시드럴 코브 주차장에서 엘리엇 &캐시와 비에 젖은 아침을 먹고 그들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갈 길을 찾아 떠났다. 우리는 어디를 가도 만나는 것 같은 세찬 바람을 막아줄 바람막이를 하나씩 걸치고 가벼운 하이킹 길을 떠났다.
나중에 찾아보기 전까지는 이 곳이 이렇게 유명한 명소인지 몰랐다. 이유는 조금 이따가 나온다. 얼마 되지 않는 잘 닦여진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바다 절벽을 마주하게 됐는데 흐린 하늘과 대조되게 우유빛 푸른 바닷물 색깔이 기억에 남는다. 산과 절벽의 능선이 아름다운 내리막 길이었다.
캐시드럴 코브와 마주하게 되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곳이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인지 몰랐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인데, 나니아 연대기의 촬영지이기도 했고, 윈도우10의 익숙한 배경화면이기도 했다. 이 사실을 살로미가 알려주고 나서부터는 내 컴퓨터에 뜨는 캐시드럴 코브 배경화면이내가 찍어놓은 사진이라는 착각이 들기도 했다.
하얀 모래사장을 걷다보니 바람, 파도, 공기가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낸 작품이 눈앞에 펼쳐졌다. 생각보다 거대한 규모의 자연 아치였다. 많은 사람들은 이 것을 보러 여기 멀리 깊숙히까지 온다. 미디어를 타고 유명세를 탔기 때문에 일부러 여기까지 오는 것이다. 사실, 뉴질랜드에는 유명세만 안탔지 이렇게나 멋진 자연의 작품이 지천에 깔렸다. 썰물일 때라 아치 안팎을 마음대로 오갈 수 있었다. 나름의 정해진 패턴대로 깎인 뽀얀 절벽을 보았다. 수많은 밤낮을 거치고 사람들을 맞이하며 야생동물들의 거처가 되어왔을 절벽이 낯설게 느껴졌다. 초 현실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 이야기를 다시 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마음이 병들어서였기도 했고 지금은 헤어진 애인과의 기억을 끄집어 낼 용기가 이제서야 났기 때문이다. 사진 속 우리는 행복해보인다. 그것으로 됐다. 그 시간은 그 곳에 그대로 남아있다.
여행자루나의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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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navelife in New Zea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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